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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와이 우먼 킬 시즌1 WHY WOMEN KILL / 루시 리우, 지니퍼 굿윈, 커비 하웰 밥티스트문화생활 2022. 12. 3. 23:52반응형
※ 스포주의
1. 등장인물 (주인공 + α)
1) 1963년
① 베스 앤 (지니퍼 굿윈)
- 유능하지만 가부장적인 남편을 내조하며 사는 가정주부
- 실은 행복하지 않으면서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가부장제에 순응
- 남편이 잔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잔을 채워주는 인간 리필기 취급을 받으면서도 남편을 두둔할 정도
- 그러다가 남편이 바람난 것을 알게 됨
- 상냥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
② 롭 (샘 재거)
- 와이프와 자식을 책임지는 가부장 (X) 와이프 자식 모두 홀랑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가부장 (O)
- 그런 주제에 스윗한 남편인 척 위선 떠는 게 화룡점정!
2) 1984년
① 시몬 (루시 리우)
- 개성 뚜렷한 세 시대의 다양한 등장인물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
- 아름다운, 화려한, 예술적인, 사교적인, 돈이 많은, 지랄맞은, 나르시시스트, 파티의 인간화
- 3번째 결혼생활을 하던 중 남편 칼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됨
② 토미 (레오 하워드)
- 어려도 너무 어린 토미
연하.. 좋은데... 20살 이상 차이는..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친구 아들... 뭐 그것도 그렇다 쳐도..
어린이와 성인으로 처음 만나 자라는 모습을 봐왔다는 설정이,,
(엔딩 '열쇠의 연쇄' 장면도 흐뭇하게 보다가 애기 토미 나오는 장면에서 흠칫)
- 하지만 싱그러운 한 송이 꽃같은 그,,
첫 등장부터 기대를 심어주고, 그 기대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줬던
이런 막장 주부극에 막상 빠지면 섭섭한 혈기왕성 직진연하 캐릭터 (특징: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과 미성숙한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풋풋함 but 열정과 사랑만큼은 진또배기)
3) 2019년
① 테일러 (커비 하웰-밥티스트)
- 페미니스트, 유능한 변호사, 양성애자
- 각본가 남편과 오픈 매리지 중
- 폭력적인 ex로부터 여자 애인을 보호해주기 위해 세 명이서 함께 살게 됨
② 제이드 (알렉산드라 다다리오)
2. 감상
✔ 루시 리우의 시몬
- 미쳐버린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
- 할리우드에서 동양인 여성으로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기에 충분한데
<킬 빌>, <미녀 삼총사>, <시카고> 등 작품에서 마주칠 때마다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과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다.
- 하지만 <와이 우먼 킬>은 어나더 레벨
- 루시 리우를 길게, 오래 본다는 것. 온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루시 리우는 이렇게나 대단하구나
- 동양인 여성이 이렇게나 매력적이고 선망받고 성공한 역할로 나와서, 그리고 그걸 너무 찰떡같이 잘 소화해내서 너무 좋았다
- 시몬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서 스핀 오프라도 있기를 바랄 정도
- 하지만 칼을 너무 쿨하게 용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 친구, 가족으로서 칼을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지만
처음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게 칼이었다고 했는데, 그리고 그 사랑에는 이성애적 사랑이 포함되어 있었을 텐데.
- '성지향성을 숨기고 결혼생활을 이어간 걸로도 모자라 불륜을 한 것 + 자살하는 척한 것'이 실제 심각성에 비해 드라마적 허용으로 좀 가볍게 그려진 것 같다
✔ 세 가지 결말
- 베스 앤의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 마지막에 롭의 귀에 무엇을 속삭였을지 궁금해서 부족한 영어 실력을 탓하며 찾아봤는데, 해외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더라. ("~Emily die" 로 보여 에밀리의 죽음과 관련하여 말했다는 의견이 많은 듯)
일부러 명확하지 않게 연출해서 관객의 상상에 맡긴 듯하다
✔ 탱고 연출
- '한 집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설정이 빛을 발하는 연출
- 약간 정신 사납기도 했지만 신선했고, 무엇보다 음악, 동선, 모션 등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연출 덕에 감탄하며 봤다
-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장면 (그 카타르시스의 많은 지분은 베스 앤의 공)
✔ 열쇠의 연쇄 씬
- 드라마를 보면서 '저 셋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 그런 궁금증을 싹 긁어주는 장면
- 세 주인공의 과거와 미래도 볼 수 있어 반갑고 좋았다
✔ 깔끔 엔딩
- 이렇게 욕심 부리지 않고 시즌 1으로 깔끔하게 끝내는 엔딩이라니.
- 이때까지 용두사미 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봤던가. 특히 미국 드라마는 시즌12345678 뇌절이 특기 아니던가.
- 하지만 그러니 오히려 아쉽다. 아직 보낼 준비가 안 됐는데ㅜ..
시즌 2가 있길래 당연히 시즌 2까지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닌 걸 알고 솜사탕 물에 씻은 너구리 됨ㅜ;
시즌 2는 재미없대서 더 아쉬운.. 그럴 거면 스핀오프나 만들어주지!
✔ 여성 서사
-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 불현듯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하나만 나와도 감지덕지 좋아라 하는 참담한 조국의 현실이 떠오르며 약간 슬퍼진다
- 여성 서사 외에도 pc한 노력들이 돋보인다. 다양한 인종을 주연으로 내세운다든지, 성소수자 차별을 다룬다든지.
- 시몬과 칼의 서사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는 듯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의 입맛에 꼭 맞춘(그러면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여성 서사가 나오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파이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비판들도 경청하며 나아가야겠지.
✔ 재미
- 다 떼고 그냥 재미있었다
- 특히 찰진 대사, 위트가 마음에 쏙 (예: 칼과 시몬의 티키타카)
- 덕분에 오랜만에 정주행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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