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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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깊은 숨 - 김혜나 / 모호한 감정들과 관계들, 그 사이의 여성문화생활/책 2023. 12. 31. 22:24
단편집인 걸 모르고 골랐는데 (또) 단편집이었다. 단편은 허망하게 끊어지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 요즘은 워낙 단편집이 대세여서인지 오히려 장편 소설 찾기가 더 힘들다. 1. 오지 않은 미래 헝가리에 가보고 싶다. 작가가 헝가리에 직접 가보고 쓴 글이구나, 하는 게 여실히 느껴졌는데 작가의 말을 보니 역시나였다. 이외에도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님이 부러웠다. 동화작가로 등장하는 여경도 부러웠다. 여경의 어떤 점이 민서와 진수를 매료시킨 걸까? 내가 헝가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장발의 진수가 날 데리러와줬으면 좋겠다. 진수가 매력적이어서라기보단.. 가고 싶은 곳 다 같이 가주고 맛집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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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문화생활/책 2023. 1. 17. 23:1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 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은 특이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SF 신예 작가로 알려졌지만, 웅장하고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그런 딥한 SF 느낌은 아니고, 요즘 트렌드인 감성 담뿍 한국 문학에 SF 소재를 가미한 느낌이다. 아마 장르소설 팬들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렇듯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으리라. (어차피 장르소설 매니아들은 '마이너함'에서 덕질의 동기부여를 얻기도 하니..) 나만 해도 쉽게 읽힐 것 같지 않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며가며 자투리 시간에 읽을 책이 필요했고, 두께나 무게가 모두 소지하기 적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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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 리베카 솔닛문화생활/책 2022. 12. 11. 22:34
✔ 이 책을 200% 즐기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다. - 리베카 솔닛의 전작 (일부 혹은 전체) -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리 및 역사 - 미술사 - 솔닛과 동시대를 살았던, 솔닛과 교류했던 명사들 나는 이러한 지식들이 부족해 책을 200% 즐기지 못한 듯해 아쉬웠다. 솔닛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와 의 저자라는 것뿐이었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완전히 즐기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반전, 반핵, 페미니즘, 성소수자 인권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그에 수반되는 수많은 반박과 좌절들을 경험하였을 텐데도 이 사회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점이 신기했다. (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사람답다.) 한편으로는 그런 애정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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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브리나(SABRINA) - 닉 드르나소문화생활/책 2022. 11. 28. 23:40
1. 책을 읽기로 결심하기까지 1) 맨부커상 후보작 그래픽노블로서는 처음이라잖아! 2) 추천평 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거나 지금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사브리나』를 읽지 마시라. 이 그래픽노블은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 또는 고주파가 포함된 백색소음, 독가스나 방사능 비슷한 것이다. …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 사랑하는 이들이 『사브리나』를 읽지 못하게 경고하시라. 내가 지금 그대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 박찬욱 (영화감독) 이것은 확신에 찬 허위가 당황하는 진실을 압도하는 서늘한 세계다. …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텅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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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술 피리 - 찬호께이문화생활/책 2022. 5. 10. 11:23
세 편의 추리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셜록 홈즈 류의 많은 추리 소설들과 비슷하게 추리를 하는 주요 인물*은 고정된 채 일어나는 사건이 바뀌고, 그 인물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탐정 역할인 라일 호프만 법학 박사와 조수 역할인 하인 한스 (추리 소설의 탐정1, 조수1 조합은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 분량 차이가 꽤 난다. 과 은 짧은 편인데, 은 이것만 따로 책 한 권을 만들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의 분량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장 재미있었으나, 솔직히 세 편 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어쩌면 뒤의 해설이 더 재미있었던..) 어릴 땐 추리 소설도 좋아했는데, 이젠 완전히 취향에서 벗어났나보다. 그래도 개성 강한 작품임은 부정할 수 없는 게 1. 시대적 배경 2. 중화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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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THE MIDNIGHT LIBRARY) - 매트 헤이그문화생활/책 2022. 4. 8. 14:40
1. 꼭 자살 시도를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인가요? 지금 당장 가고 싶지만 자살 생각은 없는데요... 아니, 물론 이게 책의 의도가 아니란 건 알지만 (어쩌면 책의 의도와 정반대되는,,) 나도 한 후회 한 망상 해서인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빗겨 나간 삶을 살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 노라가 너무 부럽다. 살아보지 않은 삶은 알 수가 없다.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당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말인데.. 그렇기에 노라도 수많은 삶들을 직접 살아보고 나서야 원래의 삶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던가. 나도 완벽한 삶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자꾸 지금보다 나은 삶은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직접 똥인지 된장인지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하지만 당연히 우리네 삶에선 미드나잇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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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클라라와 태양(KLARA AND THE SUN) - 가즈오 이시구로문화생활/책 2022. 1. 8. 23:47
1. 표지 - 표지가 참 눈에 잘 띄고 예쁘다. 인스타 감성으로 예쁘게 찍고 싶었으나.. 책상이 더러운 관계로 얼빡책빡샷이 최선 겉표지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문으로 쓰인 안표지가 더 예쁘고, 속지도 이야기에 참 잘 어울린다 싶었다. 2. 작가 : 가즈오 이시구로 - 무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데 사실 무식해서 잘 몰랐다.. 작가 이름이 일본 이름이길래 일본 문학인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작가 소개를 자세히 안 읽은 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로 쓰인 책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다시 보니 역시 영국에서 자랐다고. (하긴 제목을 KLARA AND THE SUN이라고 지은 것부터가..) '이름에 속지 말자'류. 예: 로버트 기요사키 - 왠지 이런저런 문학상을 많이 수상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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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름의 빌라 - 백수린문화생활/책 2021. 11. 22. 16:12
1. 시간의 궤적 - 처음 책을 읽을지 말지 간을 볼 때, 적당히 가벼운 문체도 마음에 들었지만 프랑스 얘기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 인간은 멍청한.. 아니, 현명하지 못한 선택들을 끊임없이 한다. 어쩌면 인생은 내가 저지른 바보같은 짓들을 수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 '언니'와 '나'와 브리스도 현명하지 못한 선택들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 주재원 가고 싶다. - 하지만 왠지 (프랑스어를 배웠으면서도) 파리에 장기 거주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2. 여름의 빌라 - 재단하지 말자. 하지만 너무 어려운걸! - '각자의 역할'과 '불만족', '폭력'에 대한 한스의 말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이해했으나, '관광객 덕분에 먹고산다', '상대적 박탈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