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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클라라와 태양(KLARA AND THE SUN) - 가즈오 이시구로 | 줄곧, 클라라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문화생활/책 2022. 1. 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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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지

    - 표지가 참 눈에 잘 띄고 예쁘다.

    인스타 감성으로 예쁘게 찍고 싶었으나.. 책상이 더러운 관계로 얼빡책빡샷이 최선

     

    겉표지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문으로 쓰인 안표지가 더 예쁘고, 속지도 이야기에 참 잘 어울린다 싶었다. 

     

    2. 작가

    : 가즈오 이시구로 

    - 무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데 사실 무식해서 잘 몰랐다..

    작가 이름이 일본 이름이길래 일본 문학인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작가 소개를 자세히 안 읽은 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로 쓰인 책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다시 보니 역시 영국에서 자랐다고. (하긴 제목을 KLARA AND THE SUN이라고 지은 것부터가..) '이름에 속지 말자'류. 예: 로버트 기요사키

     

    - 왠지 이런저런 문학상을 많이 수상한 나이 많은 작가! 라고 하면 책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데 (데인 전적 有)

    소재도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하고 문장도 간결하고 전개도 적당히 속도감 있어서 오히려 페이지가 굉장히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젊은 작가가 썼다고 해도 믿었을 법한. 라고 하는 것도 선입견

     

    3. 한 줄 내용

    - Artificial Friend, 속칭 AF인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가 인간 소녀 조시의 집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4. 감상

    - 책이 쉽게 넘어가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책을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평론가의 해석 같은 것도 찾아보고 싶지만(정답을 추구하는 K-독자) 일단은 멍청할지라도 날것의 감상을.

     

    - 클라라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가끔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보인다. 좋게 말하면 입체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급발진? 언뜻 따뜻한 것 같아 보였던 인물들도 어딘가 shady한.. (미래 인간들 성격이 다 저러면 인간 친구가 아닌 인공지능 친구가 필요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 그 사이에서 비위 맞추랴, 짜증 받아주랴, 혼자만의 미션 해결하랴, shady한 프로젝트에 동참해주랴, 동분서주 바쁜 클라라. 서구 AF에게서 K-장녀의 냄새가 난다..

    주 52시간 훌쩍 넘게 일할 게 분명한데 돈 한 푼 못 받는 클라라가 안되어보였던 직장인1. AF는 파업권이 없나요?ㅜ (그럼 그건 이제 아이 로봇으로..?)

     

    - 그래서 조시랑 릭의 그 은밀한 계획이 뭐였는데.

    클라라를 그렇게 왕따시키더니 독자마저도 왕따시켜버린,, 그들의 특별하기 짝이 없는 우정.

     

    - 왜 AF한테 AF의 최후에 대해 알려주지 않지? 클라라는 물론이고 AF라면 자신의 최후를 알든 모르든 똑같이 행동할 것 같은데. 클라라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도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관점 같지만.. 인간인데 어떡해! 노리고 쓴 거 아냐? (현대인의 급발진)

     

    - 미스테리한 클라라와 태양의 약속. 당연히 클라라의 일방적인 약속인 줄 알았는데.. 이게 된다고? 

    험난한 모험 끝에 기적적으로 소원을 이루는 모습은 동화 같기도 하다. 클라라가 마음 속으로 말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해에게 소원을 빌고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조건을 걸고 약속을 하는 것은, 어린 시절 내가 무수히 했던 (실은 지금도 가끔 하는) 약속들을 떠올리게 한다.

    내 허무맹랑한 소원이 응답받은 적은 없기 때문에  클라라도 그럴 줄 알았다. (어쩌면 애초에 소원을 빌 때부터 '허무맹랑하다'고 내심 생각했기 때문일까? 클라라는 '도대체 뭘 믿고..' 싶을 정도로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R=VD 침투력)

    그래서 결국 해가 호의를 베풀었을 때, 조시가 나아서라기보다는 클라라의 노력이 보답받아서 기뻤다. 

     

    - AF의 아이디어를 봤을 때부터 인간에 의한 AF의 온갖 비극적 말로가 걱정되는 나, 너무 사회면 뉴스에 절여진 걸까?

     

    - 중요한 건 아니지만 줄곧 쿠팅스 머신 실물이 궁금했다.

    적당히 공사장 기계 아무거나로 상상하려니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서.

     

    -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되고 대부분의 상류층 아이들이 '향상'될 정도로 과학 기술이 진보한 시대 배경이지만, 그것 말고는 대부분 지금의 생활상과 다를 바가 없어서 오히려 이질적이었다. 

     

    - 클라라는 인공지능 로봇이지만 분명히 감정이 있는 것처럼 그려졌다. 조금은 철학적이기도 하고 과학적이기도 한, 약간 옆으로 샌 질문일 테지만, 고도의 인공지능은 감정도 가지게 되는 걸까? 

    이건 다시 '감정'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겠지

     

     

    이제 평론가 해설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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