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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 델프 B1 시험 후기 [2020년 11월/서울]
    어학/프랑스어 2021. 12. 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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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B1을 봤기 때문에 B2 후기 뒤에 B1 후기를 올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무려 1년 전이라 b2만큼 기억이 생생하진 않지만,

    다행히 기억이 따끈따끈할 때 폰 메모장과 다이어리에 적었던 게 있어서 기억 조작을 하지 않고 쓸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기록이 구술에 상당히 편향되어 있어서 첫째 날 후기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0. 시험 취소 사태(tmi)

    난 11월 시험을 접수한 적이 없다. 9월 시험을 접수했지.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9월 시험이 11월 시험이 되는 매직! 

     

    사실 9월 시험이 다가올 때에는 진심으로 연기되길 바랐다. 

    너무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했고,  (늘 그렇듯..^^) 딱 일주일만 더 있으면 붙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행사 및 시험들이 취소되고 연기될 때에도 델프는 굳건히 '나라가 막지 않는 한 우리가 먼저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투의 공지 하나만 띄워 두고 입을 싹 닫을 뿐이었다. 

     

    시험 며칠 전까지도 감감무소식이라 다 체념했을 때, 정말 말도 안 되게 9월 시험 취소 소식이 들려왔다. 

    며칠 전에만 들었어도 펄쩍 뛰며 기뻐했겠지만, 다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했던 지라 허탈하고 짜증 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프랑스어 공부를 한 건 더 전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델프 준비를 한 건 8월~9월이었고,

    시험이 연기된 이후부터 시험까지 두 달은 하루에 30분(cf. 이전: 2시간)이라도 공부하는 걸 목표로 할 만큼 힘이 많이 빠졌다. 

     

    그래서인지 찐시험 직전에도 (9월에 그대로 봤다면 폭풍 벼락치기를 했을 텐데) 이젠 실력이 부족하든 말든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 '드디어 끝난다'는 생각에 오히려 후련했다. 

     

    1. 듣기

     - 내심 올객관식 신유형을 존버했지만 서답형이 그 어떤 모의고사보다도 많이 나왔다.  (맞다. 사실 모의고사를 그렇게 많이 풀어보진 않았닿ㅎ..)

    - 그래도 기출/모의고사에서는 서답형을 진짜 최소한 한 문제라도 맞혔는데, 시험에서는 정말 다 틀렸을 것 같았다.

     

    2. 독해

     - 가장 만만히 봤던, '점수 수확존'으로 믿었던 독해의 배신

     - 특히 첫번째 유형에선 사실 틀린 적이 거의 없었는데, 결정적인 단어를 몰라서 점수 탈탈..

    (가물가물하지만 숙소? 휴가지?를 정하는 문제였던 것 같다. matelas가 어쩌구 저쩌구..)

     

    3. 작문

     - 30대 avocat가 professeur로 진로 변경을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지 고민고민.. 이 분께 내 의견과 조언을 전하는, 역시나 편지 형식을 요하는 문제!

     - 개인적으로 작문은 평이하다고 느꼈다. 듣기+독해의 충격이 커서 그런가..ㅎㅎ

     - 다만 편지 맨 위에 날짜, 장소 등을 쓰는 걸 생략해서 편지 형식 면에서 감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4. 구술

     1) entretien dirigé (라고 쓰고 달달 외운 자기소개라고 읽는..)

    - 막 일부러 끊고 질문하실 줄 알아서 중간중간 낌새만 보이면 오히려 내가 말 멈추고 기다려드렸다..ㅋㅋ

    - 중간 질문: "(4개 언어 공부한다고 하자)4개 국어나?", "(프랑스어가 가장 어렵다고 하자)왜 프랑스어를 배우냐, 어렵다면서"

    - 답변: "언젠가는 프랑코폰 나라에 여행 가서 그 곳 사람들과 프랑스어로 대화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 여행 계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해야 했다"(끊긴 부분 뒤에 이어질 내용으로 돌려막기), "프랑스어가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comme une chanson!"(구라)

    - 답변을 듣고 "tres bien"해주셨는데, 형식적 반응이셨겠지만 덕분에 용기가 더 생겼다. 

     

     2) exercice en interaction

    - 주제: '룸메와의 생활습관 차이'(colocataire-habitude de vie?)

    - 천운으로..^^ 학원에서 마지막 시간에 다뤘던 것과 흡사한 주제. (크리스 선생님 merci..)

    - 덕분에 혼자 시간 재면서 했을 때처럼 정적이 이어지지 않고.. 거의 더듬지 않고.. 답변할 수 있었다. 

    - "너 지금 시간 괜찮아? Il y a quelque choses de te dire. 사실 너랑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좀 있어. Je fais tout le menage, je fais la vaisselle tous le temps... 어쩌구... Je suis trop stresse.. 저쩌구.." 

    - 친구(면접관님)가 "아니 나도 좀 하는데..."하고 반격할 때 오히려 좀 여유가 생겨서 "Tu ne sais pas?" "Tu es serieux?!" 라고 친구를 몰아붙이며 어이없다는 척 연기도 가미했다ㅋㅋ

    (구체적인 맥락이 없으니 냅다 친구 천하의 나쁜놈 만들어버리는 게 은근히 재미있어서 막 웃으면서 했다.)

    - 친구가 사과하고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에 한 마디 더 하셨는데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어봤더니, "사실 나도 니가 친구들 데려와서 싫었어.."하는 내용이었다. 

    - 그래서 Je te promets de.... 친구 안 데려올게가 뭐지... 하다가 생각나는 대로 뱉었는데 틀린 듯ㅎㅎ (amener가 맞았던 것 같다.)

     

     3) expression d’un point de vue à partir d’un document déclencheur

     - 기사 제재: la vie a la campagne (사실 기사 파악을 제대로 못해서 주제만 뽑아냄)

     - 당연히 기사 정리도 잘 안 돼서 서론 기사 요약 때 그냥 이해되는 문장 몇 개 줄줄 써온 대로 말했다.. Il explique que.. Il montre que... 나중에 안 거지만, 이럴 땐 그냥 기사 정리 건너뛰는 게 낫다고. 

     - expression d'un point de vue: a mon avis, la vie a la campagne pourrait etre mieux que la vie en ville 

       raison 1. on peut se relaxer et se reposer

                2. J'aime la nature... J'aimerais vivre dans l'environnement naturel, calme, detendue..

                3. En ville, il y a un gros embouteillage. trop stressant!       

     - Q. 아파트 사냐 주택 사냐. A. j'habite a un appartement

     - Q. 결혼했냐. A. 아뇨. 

     - Q. 주택에서 살고 싶은 계획 있냐 A. 난 시골에서 살고 싶기 때문에 je voudrais demenager dans 10 ans ou 20 ans? mais je ne suis pas sur. 

     

    - 둘째 날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폰에 적은 걸 고대로 옮겨 적었는데, 당연히 답변은 상당 부분 구라다. (확신의 도시파)

    - 내가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골의 장점을 마구 읊은 게 어쩌면 off sujet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하지만 분위기가 줄곧 좋았고, 면접관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열심히 표정관리 하신 거라면 더욱 더 감사..^^) 기분 좋게 서초중학교 운동장을 걸어나왔던 기억이 난다. 

    - 이 주제 역시 학원에서 다뤘던 몇 안 되는 주제들 중 하나여서 뽑기운에 감사했고, 크리스 선생님 merci22..

     

    5. 내가 시험 전에 몰랐던 것

    (1) 고사실에서 시험 안내를 모두 프랑스어로 한다는 것

    사실 B1이면 프랑스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 수험자들인데, 중요한 유의사항을 모두 프랑스어로만 안내하다니! 

    듣기를 못하는 자, 유의사항 어겨서 탈락하든 말든 알 바 아니다?

    - 그 와중에 불어로 유창하게 질문하는 분 계셔서 완벽하게 기선제압 당함..ㅜ (기선제압 한 사람은 없는데 당한 사람은 있는 ironie..)

     

    (2) 듣기, 독해, 작문은 시간이 통

    문제집에 영역별 시간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어서 따로 시간 구분이 없을 줄은 몰랐다. (사실 조금만 찾아봤으면 알았을 것,,^^)

    영역을 넘나들며 풀든 역순으로 풀든(물론 듣기 시간은 고정) 자기 맘! 

    그래서 더욱 더 어려운 문제는 제껴 두고 나중에 풀 것을 추천한다. 

    원래 델프가.. 시간이 부족해서 못 보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몰라서 못 풀지..ㅎㅎ

     

    6. 소감

    - 첫째 날 시험을 평소보다 너무 못 봐서(이미 합격권에서 벗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둘째 날 시험을 공부할 의지가 바닥을 기었다. 

    - 그래도 불합격이 확실한 상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시험비가 아까웠기 때문에(자린고비 공부법 1승) 마음을 비우고 구술 시험을 보러 갔다. 

    - 그 결과 구술이 독보적으로 가장 두렵고 자신 없는 영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타이머로 혼자 연습했을 때.. 흘러가는 타이머와.. 공허한 나의 눈...), 앞서 말했듯 온화한 면접관님+기적적인 주제운으로 시험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 워낙 프랑스어와 델프에 지긋지긋해진 상태로 시험을 봐서 당장 B2는 생각도 없었는데. 덕분에 집 가는 지하철에서 바로 B2 시험 후기를 찾아봤다는,,ㅎㅎ (물론 그러고 나서 근 1년간 프랑스어 쳐다도 안 보고 팽팽 놀았다~^^~)

    - 솔직히 열심히 공부한 건 B2 때보다 B1 때여서 (남들과는 비교 금지~ㅎㅎ 나는 나와 싸운다^^!) 합불을 떠나서 스스로에게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 시험 결과 및 점수

     

    DELF 델프 B1 시험 결과 [2020년 11월/서울]

    얼마 전 B1 시험 후기를 쓴 것의 연장선. DELF 델프 B1 시험 후기 [2020년 11월/서울]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B1을 봤기 때문에 B2 후기 뒤에 B1 후기를 올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무려 1년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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