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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 델프 B2 시험 후기 [2021년 11월/서울] - 구술
    어학/프랑스어 2021. 11. 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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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서론 (tmi)

    실시간 흑역사 생성의 기회이기 때문에 가장 두렵고 부담스러웠던 영역. 

    전 한 문장 인출하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데 debat라뇨... ..?

     

    하지만 용기+실력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평생 B2를 못 볼 것 같았으므로 냅다 학원 결제, 시험 접수

    돈이 아까워서 공부하는 자린고비 공부법! (굴비가 아니라.. 시험비 한 번 보고 공부하고, 학원비 한 번 보고 공부하기)

    ※주의: 2n만원이 껌값인 분들에겐 비추

     

    첫날 듣기도 뜨끈하게 말아먹었겠다+'아니 franchement 지금 공부한다고 뭐가 달라지긴 할까?' 하는 회의론이 스멀스멀 올라오겠다 공부할 의욕이 좀체 나지 않았으나, 

    벼락치기라도 하지 않으면 그간 공부하지 않은 행태가 도무지 설명이 안 되므로

    전날~당일 간신히 3번쯤 더 연습하고 시험장에 갔다. 

     

    걸어가면서 만능틀 중얼거려보는데 반복적으로 빼먹는 부분 나오고~.. 버스 안에서 만능틀 급수정하고~..

     

    믿을 것은 생각할 뇌도 아니고 말할 입도 아니고 들을 귀도 아니고 오직 신 들린 sujet를 뽑을 나의 손뿐. 

     

     

    01. 시험장 정보 / 구술 시험 진행 방식

    역시나 서초중학교. 이쯤 되면 기억이 가물가물한 모교보다 더 익숙하다. 

     

    • (당연하지만) 첫날과 달리 한산, 정문에서 한 분이 고사장 안내
    • 일찍 도착하면? 대기실로 안내 (cf. B1 때는 그냥 학교 밖/복도에서 대기 - 준비실로 들어감)
    • 늦게 도착하면? preparation 시작 시간이 지났어도 준비실로 들여보내줌

     

     1) Salle de preparation

    • preparation 시간 십분쯤 전 salle de preparation으로 이동
    • 준비실에도 전자 시계 비치되어 있어 손목시계 필요 없음 (:어제 급하게 다이소 가서 시계 배터리 간 사람)
    • 준비실에서도 넣으라고 하기 전까지는 자료 열람 가능
    • 한국인 감독관이 유의사항 설명, 화장실 갈 마지막 찬스

     

    <유의사항>

    1. sujet 종이는 내야 함
    2. 시험지/연습장(요청 시 제공)은 시험장 반입 가능
    3. 시험지에 sujet 번호 써서 면접관에게 말해주기
    • 준비 시작 시간 됐는데 왜 바로 안 뽑게 해줘요......... 말씀 제발 그만...  
    • 복도 쪽 두 줄부터 일어나서 sujet 두 개씩 뽑음 (이미 30분 카운팅다운되고 있는데 왜 한두줄씩 일어나서 뽑는지 의문. 와중에 복도 쪽에 앉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야비한 moi)
    • 열심히 쥐어짜다 보면 '언제 없어졌지?' 싶게 sujet 수거
    • 이제 고사장으로 가세요~ 하면 각자 고사장으로 출발(고사장이 좀 멀어서 그 와중에 헤맴)

     

    2) Salle d'examen

    • 감독관: 한국인 1, 프랑스인(혹은 다른 francophone) 1
    • 내 경우 프랑스인만 말씀하셨는데, 역할은 서로 교대한다고 함
    • 서명 - sujet 번호 말하기(sujet 번호 까먹고 안 써서 뭐 뽑았냐는 질문에 J'ai oublie le titre 주워섬긴 바보 c'est moi~) - preparation 시작

     

     

    02. Présentation & Débat 

     1) Sujet

    제목: Les filles se croient moins intelligents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논조의) 기사:

    https://www.nouvelobs.com/societe/20170127.OBS4443/des-6-ans-les-filles-se-croient-moins-intelligentes-que-les-garcons.html 

     

    Dès 6 ans, les filles se croient moins intelligentes que les garçons

    Une étude montre que les petites filles sont persuadées que l'intelligence est une caractéristique réservée aux garçons.

    www.nouvelobs.com

     

     2) Debat 질문

     

    - 어떨 때 성차별을 느낄 수 있나. 예시를 들어봐라. 

    - 기업들이 왜 남자를 선호하는가?

    - 기업이 성평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성차별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가? 

    - 한국에도 성차별이 존재하는가?

    - 현재의 성차별을 벗어나 여성이 더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혹은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3) 당황 포인트

    (1) 감독관님의 작은 목소리

    책상 두 개만큼 간격이 있는 데다 같은 교실 안에서 다른 분 시험도 동시 진행되어서 (네 물론 첫번째 이유는 실력 부족입니다)

    Pardon, Désolé, 죄송하지만 잘 안 들려요 기타 등등 반복 + 몸 최대한 앞으로 기울인 부담시런 자세~

    그럼에도 딱히 목소리를 키워주시진 않으셨던,,

    (B1 한국인 여자분이셨을 때도 겪었던 문제라서, 1. 난이도 조절 2. 목이 너무 아프셔서 둘 중 하나라고 궁예)

     

    (2) sujet 번호 요구

    이건.. 준비실에서 이미 말씀해주셨는데 내가 놓친 것ㅎㅎ

    introduction용으로 준비했던 출처를 말해서 해결하긴 했지만, 당연히 템플릿의 source 부분은 건너뛰어야 했다.

    별 거 아니지만, 보통 템플릿에 출처 넣는 걸로 외울 텐데 실전에선 당황할 수 있으니 이 버전도 연습해볼 것.

     

    (2) "이건 어려운 질문인데~" 밑밥

    이건 +일 수도 -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데바 할 때 질문 두어 개는 '이건 어려운 질문이지만 니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본다'하는 말을 서두에 깔고 하심

     

    ①니가 좀 하니까 이것도 함 물어봐볼게~ 인지

    ②대답하는 꼴을 보니 니 수준에는 좀 어렵겠지만 시험 시간은 채워야 하니... 인지 모르지만

    전자일 거라고 긍정회로 돌리는 중~^^

     

    ..그 밖에도 서명할 때 펜 꺼내기 귀찮아서 감독관 펜 빌리기(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되게 이상하게 보심),

    시험지 낼 때 신분증까지 같이 내버리기,  

    끝났다고 했는데 멀뚱 앉아있어서 쫓겨나기 등 여러 바보짓을 했지만

     

    시험 도중 긴가민가했던 것들(ex. 명사 성, 동사 활용, 어휘 등)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돌아오는 길에 확인한 것만큼 통탄스럽지는 않았다.

    (강력한 귀소본능을 거스르고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강렬한 쪽팔림)

     

     

    03. 소감

    앞서 말한 대로 너무 낯뜨거워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스스로에게도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은 실수들을 몇 가지 하긴 했지만,

    sujet는 참 잘 뽑았다. 그리고 그것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익숙한 소재라서 약간 off sujet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B1 때도 느꼈지만, 역시 난 뽑기운이 좋은 편이다. 

    아니면 그건 자의식 과잉이고, 델프 시험 자체가 새로운 주제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 출제하기보다는

    빈출 주제들을 워낙에 사골처럼 우리는 스타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실전파인가..? (연습이 워낙 개떡같았다는 뜻)

    마지막 시뮬레이션에서까지 템플릿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presentation이 이러면 debat는 어떡할래,, 배째~~ 싶었는데,

    실전에서는 가는 길에 급하게 추가한 문장들까지 잊지 않고 다 순서 맞춰 말할 수 있었다. 

    물론 그건 어찌 보면 지원자의 미니멈... 참으로 소박한 만족 기준!

     

     

    B1 구술 시험을 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바로 B2를 서치해봤던 것과는 달리,

    C1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이게 끝인가?' 싶었다. 

     

    나는 용도가 있어서 프랑스어를 공부한 게 아닌 데다가

    시험 구실이라도 없으면 프랑스어 공부를 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게 내 프랑스어 실력의 maximum이라고?'

    '이제 퇴보할 일만 남았구나'

    하는 씁쓸함과 아쉬움이 시험의 후련함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다. 

     

    B1과 B2 사이가 가장 급간 차가 심하다는 말도 종종 들어서

    B2를 볼 실력이 되면 꽤나 괜찮은 프랑스어 실력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B1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프랑스어 멍청이가 있을 뿐이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C1을 도전할 엄두는 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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