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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정보
2022 | 15+ | 1시간 54분 | 펠리시티 모리스 | 다큐멘터리 영화 | Netflix
전 세계를 여행하는 부유한 다이아몬드 사업가 행세를 한 남자.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들에게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취했다. 이제 피해자들이 복수를 위해 뭉쳤다.
2. 주절주절
✔ 원제가 나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틴더 유명세가 덜해서 '데이트 앱'이라고 고쳐 쓴 걸까?
(뻘하지만 Swindler가 성으로도 쓰인다던데 이름이 '사기꾼'이면 억울하겠다,,)
✔ 로맨스 서사의 유해함?
나도 로맨스 서사를 열심히 소비하지만, 문화컨텐츠가 으레 그렇듯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미화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피해자로 나왔던 Cecilie이 디즈니 영화를 보고 사랑을 꿈꿨다는 장면을 보고 컨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디즈니도 그래서 여러모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낭만을 꿈꾸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사랑의 여러 형태 중에서도 이성 간의 사랑을 특히 강조하는 것과, 로맨스를 찾는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들은 그만큼 강조되지 않는다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계속 틴더를 사용하는 Cecilie의 모습에서 사기꾼 놈이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듯해 대단하기도 했다.
✔ 피해자들의 용기와 연대
Cecilie, Pernilla, Ayleen 모두의 용기와 강인함에 감명받았다.
익명으로 제보하는 것만 해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텐데, 얼굴과 이름을 모두 밝히고 넷플릭스 영화에 출연까지 하다니. 어떻게 보면 흑역사를 전세계에 송출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Cecilie의 용기 덕분에 Pernilla가 용기를 냈고, 또 그 덕분에 Ayleen이 용기를 내어 결국 짭비에프를 검거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물론 거기서도 힘든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일 듯해 씁쓸하기도 했다.
✔ 피해자를 비난하는 분들, 속지 않을 자신 있나요?
얼마 전에 <애나 만들기>도 봤는데, 어떻게 보면 애나보다도 더 속을 수밖에 없게 사기를 친 것 같다.
정체불명의 상속인이었던 애나와는 달리 구글링하면 회사도 나오지, 가문도 나오지...
누구든 부자라는 걸 쉽게 의심하진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들 엄청나게 현명한 연애만 해온 것처럼....+) 넷플릭스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LLD 홈페이지 (기업 이미지 실추라고 싫어할지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좋아할지... 지금은 후자의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하고 궁예해본다)
Home | LLD
www.llddiamonds.com
그리고 찐비에프... 얼마나 얼척없으셨을까.
Lev Avnerovich Leviev - Wikipedia
Soviet-born Israeli businessman, philanthropist and investor Lev Leviev (born July 30, 1956) is an Israeli diamond magnate, investor and philanthropist. Leviev is the founder of Africa Israel Investments, a diversified conglomerate. He is a noted philanthr
en.wikipedia.org
✔ 비현실적인 범죄 과정, 현실적인 결말
Simon이 죄질에 비해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고 지금도 떵떵거리며 사는 걸 보며 '맞아,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리티였지' 하고 새삼 느꼈다. 나도 모르게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사이다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아무리 여자들이 직접 돈을 보내줬어도, 사칭하고 돈 갚겠다 하고 안 갚고 한 게 다 증거로 남아있는데도 5개월만 있다 나왔다니...
적어도 여자들이 아직까지 갚고 있는 빚이라도 Simon에게 갚으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ㅜ
✔ 연출
피해자를 우르르 등장시키지 않고 Cecilie > Pernilla > Alyeen 순서대로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시킨 부분이 좋았다.
그리고 짧게나마 피해 여성들에게 가해진 2차 가해도 다룬 점 역시.
Alyeen이 Simon에게 소소한 복수를 하는 장면도 작게나마 통쾌감이 느껴지고 좋았다.
그게 사이다의 시작이 아니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반응형'문화생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