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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 페드 알바레즈 | 킬링타임용으로 추천문화생활/영화 2022. 4. 15. 23:55반응형
1. 영화 정보
감독: 페드 알바레즈(Fede Alvarez)
출연: 스티븐 랭(블라인드 맨 역), 제인 레비(록키 역), 딜런 미네트(알렉스 역), 다니엘 조바토(머니 역)
러닝 타임: 88분
관람처: 넷플릭스/카카오페이지 등- 감독 페드 알바레즈는 이블 데드 리부트판의 감독이고, 오리지널 이블 데드의 감독을 맡았던 샘 레이미는 이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알고 봤던 정보가 아니라서 신기방기
빠져나올 수 없는 이블 데드의 마력2. 내용 (스포 X)
도둑질하러 다니는 칭구칭긔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록키, 알렉스, 머니.
록키와 머니는 커플이고, 알렉스는 록키를 짝사랑한다.
그들의 목표물이 된 집.
딸을 교통 사고로 잃고 가해자 측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았지만,
퇴역 군인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거의 유령 마을에서 혼자 사는 완벽한 타겟.
거기다 참전했을 당시 시력을 잃어 장님이기도 하다.
주변에 이웃이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개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침입에 성공한 좀도둑 삼인방.
원래는 좀도둑...이었는데 띠용.. 머니가 총을 들고 왔고
띠용.. 수면 가스로 재운 줄 알았던 노인이 총소리를 듣고 나오자 총을 겨누기까지 한다.
그런데 노인의 몸 상태가..?
범상치 않더라니 바-로 참교육 당하는 머니.
총으로 무장한 건장한 청년과의 1:1 대치 상황에서
시각 장애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제압해버리는 노인.
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고른 듯한데..
좀도둑 삼인방은 과연 돈을 훔쳐 저택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3. 감상평 (스포O)
1) 클레이
클또짝... (클레이 또 짝사랑)
- 딜런 미네트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의 주인공 클레이 젠슨 역을 맡았다.
- 처음에 도둑질하는 장면으로 나오길래 '이번엔 나쁜 남자 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건가?' 싶었는데 응... 그냥 어쩌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클레이 같다..ㅎ
- 다시 말하면 도둑 중 선비(?) 역할
- 저번에는 죽은 여자를 좋아하더니, 이번엔 본인을 죽게 할 여자를 좋아하는 저세상 안목
- 딜런 미네트씨.. 현실 연애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 맷집갑
- 다들 맷집이 장난 아니다. (머니 제외... RIP)
- 제일 피지컬이 좋았던 머니가 총까지 들었음에도 단번에 제압당한 데 비해, 딱 봐도 비리비리해보이는 (죄송..) 알렉스와 록키는 놀라운 맷집과 오뚜기 뺨치는 회생력을 지녔다.
- 이미 뇌진탕이나 과다 출혈 내지 장기 파열로 죽었을 듯한데 사망은 커녕 치명상도 없이 피딱지 몇 개만 달고 발딱발딱 일어난다.
- 뭐 물론 주인공 버프가 없었다면 영화의 러닝 타임이 30분 정도밖에 안 됐을지도 모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3) 확인 사살
- 저.. 어느 쪽이든 확인 사살 좀 해주면 안 될까
- 좀도둑 칭구칭긔들이야 뭐 처음부터 일관되게 엉성하니(물론 가끔 돌연 CIA급 기량을 펼치기도 하지만) 그렇다 쳐도,
참전 경력이 있는 퇴역 군인이 장님이면서도 확인 사살을 안 하다니..
- <유아 넥스트(You're Next)> 한 번 더 때리고 싶어지는 모먼트
4) 역겹
- 논란의 '그' 장면
- 저기.. 입양이라는 좋은 제도도 있습니다만
- 그리고 이미 충분히 rapist신데요....
- 그 전까지는 내심 블라인드 맨을 응원했다. 딸을 잃고 시력도 잃은 약자를 노리더니, 꼴 좋다! 오히려 도둑들 소탕하면서 집 부숴놓은 거 혼자서 복구할 노인 생각에 짠했음..ㅜ
- 하지만 그 반전 이후 노인이 더없이 징그러워 보이기 시작
- 딸이 죽었으니 딸 또래의 젊은 여성에게서 새로운 자식을 얻어야겠다는 기적의 논리
- 딸 죽인 여자가 감옥에 안 가는 건 안 괜찮고 딸 죽인 여자 자식으로 니 딸 대신하는 건 괜찮으세요,,?
- 솔직히 좀 무리수 같긴 한데.. 뭐 노인의 비정상성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그렇게라도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었던 거겠지..? 웩
- 그럼 신디 부모는 돈도 왕창 물어주고 딸까지 납치(+강간, 살해)당한겨?
- 애초에 그런 부잣집에서 딸을 납치당하고 가만히 있는 게 신기.. 원한 관계도 충분하니 빵빵한 재력으로 경찰에 신고해서 찾았을 법도 한데.
5) Don't Breathe
- 원제가 Don't Breathe길래 노인 청력이 엄청나서 진짜 숨소리도 조심해야 하는 긴박감을 기대했는데
- Don't Breathe는 커녕 들숨날숨 열심히 몰아쉬면서 다녀도 노인이 그닥 알아채지 못한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은 극한의 소리 민감 설정을 봐서인지 노인이 그닥 청력이 예민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알람 울려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좀 공감이 덜 가기도 했다.
6) 킬링타임
평이 좋은 편이었어서 기대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그냥 딱 킬링타임용.
극장에서 봤으면 몰입감과 스릴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 난 관람 환경 탓인지 스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응원하는 인물이 없었어서 그런가?
유사성이 있는 스릴러 영화들을 이미 봐서 그런가?
앞에서 말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말고도,
'장애'가 강점이 되는 발상의 전환은 <버드 박스>가,
노인이 공포의 대상이 되는 설정은 <더 비지트>가 떠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한된 공간과 선악의 모호함, 딸, 납치 등의 키워드로부터 <클로버필드 10번지>가 많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클로버필드 10번지>를 훨씬 재미있게 봤는데, 반대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취향 차이인 듯)
세상에 없었던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클리셰도 은근히 즐김)
이러한 연유로 이 영화가 호평을 받은 '강자와 약자/선악이 뒤바뀌는 발상의 전환'이 그다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맨 인 더 다크>가 <콰이어트 플레이스>, <버드 박스>보다 먼저 나온 영화긴 한데, 내가 저것들을 먼저 봤는데 어떡해ㅜ)
너무 악담만 했나 싶어 장점을 꼽아보자면.. 공간 활용은 좋았다.
7) 속편
<맨 인 더 다크2>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보다 평이 더 안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략적인 내용을 보니 (원래도 볼 생각이 없었지만) 더욱 보기 싫어져서 안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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