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로그인 제한 7일 조치(청소년 유해 정보), 관리자 삭제

이전 글 목록을 보다가 영화 리뷰 글의 제목을 조금 다듬었다. 

'후기'라는 딱 두 글자를 써넣은 것. 

 

그런데 갑자기 티스토리 로그인이 풀리더니(원래 항상 로그인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아래와 같이 떴다. 

오잉

'규제내용 확인하기'를 누르니, 

아래와 같이 청소년 유해 정보로 인해서 로그인 제한 7일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방금 수정한 글이 문제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메일을 확인해보니 역시 그 생각이 맞았다. 

카카오에 연결된 메일 주소로 전송된 메일

 

해당 글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색인 등록이 되어 검색이 되던 게시글인데도) 역시나 검색이 되지 않았다. 

 

물론 해당 글은 <살인마 잭의 집>이라는 19금 영화의 후기였으나 그래서 더더욱 사진 선정에 주의했고,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사진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아무 문제 없이 1년 넘게 게재되어 있었다. 

 

그런데 "후기" 단 두 글자를 추가한 것만으로 모종의 이유로 카카오의 로봇에 걸리게 되었고, 로그인 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구글링해보니 정말 어이없는 사유로 로그인 제한 조치를 당한 사람이 많았다.

어딜 봐도 청소년 유해 정보가 아닌데도 일단 로봇의 눈에 걸리기만 하면 게시글 수정이나 소명의 기회가 없이 바로 로그인 제한 및 삭제 조치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다들 프로세스는 비슷했다. 

'??내 글이 왜?' -> '카카오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사람이 보고 판단해서 오해가 풀릴 거야' 생각하며 고객센터 문의 -> 청소년 유해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조치 해제 불가하다는 자동응답 답변 수신

 

그래서 나도 구제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런 시스템은 너무 비합리적인 것 같아서 고객센터에 글을 남겼다. 

1) 내 글은 청소년 유해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2) 설령 청소년 유해 정보가 포함되어 있더라도, 해당 글을 강제로 비공개 조치한 후 경고를 보내 작성자에게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작성자가 다시 글을 공개했는데도 청소년 유해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면 그때 게시글 강제 삭제를 하는 게 맞다. 지금의 조치는 불필요하게 과도하며, 티스토리 이용자들을 떠나게 만들 뿐이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물론 예상했던대로 일전의 자동응답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고객님의 의견을 고려해보겠습니다 어쩌구 하는 상투적인 문구도 없이, 그냥 조치 해제가 불가하고 추가 제재되지 않게 조심이나 하라는.. (기준이 지멋대론데 어떻게 조심합니까)

고객센터 문의에 대한 답변 메일

 

이쯤 되니 진짜로 카카오가 일부러 티스토리 운영자들을 쫓아내려고 그러나 싶기도 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후 과도한 제재 조치 외에도 광고 수익 등 계속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니.. 

 

어쨌든 7일이 지나 로그인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블로그에 들어가보았다. 

제재가 이루어진 글은 아래와 같이 글 목록에서는 표시되나, 제목이 '관리자 삭제된 글입니다'라고 뜨는 상태였다. 

글 목록의 '관리자 삭제된 글'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글입니다' 하는 경고문이 상단에 표시되었다. 

그러나 글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까지 모두 그대로. (물론 블로그 운영자만 확인 가능할 뿐, 검색 등 외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관리자 삭제된 글'의 본문

이렇게 작성자에게는 본문 내용이 보이긴 한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혹시나 또 조치 받을까봐 모자이크,, 기준을 모르니,,^^)

 

 

그래도 글 내용이 아예 날아가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름 시간 들여 쓴 글인데, 작성자마저도 확인할 수 없게 날려버렸으면 더욱 짜증났을것 같다.